최근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로 ‘목소리 녹음 부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별한 장비나 초기 자본 없이, 자신의 목소리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이나 재택근무자, 또는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인 파이버(Fiverr)에서는 한국어 목소리 녹음 서비스를 찾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튜브 영상, 광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언어 학습 콘텐츠 등에 활용할 한국어 원어민 음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파이버에 서비스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어로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하고, 제공할 서비스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개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한국어 내레이션, 광고용 녹음, 유튜브용 보이스오버 등을 주요 콘텐츠로 설정하며, 녹음 단어 수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하여 제시한다. 예를 들어 백 단어 이하의 녹음은 10달러 수준으로 시작하며, 작업량이 많을수록 그에 따라 가격도 올라간다.
성공적인 판매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샘플 녹음’이다. 잠재 고객은 판매자의 목소리 톤, 발음, 녹음 품질을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뉴스를 읽는 듯한 포멀한 스타일, 유튜브처럼 친근한 톤, 어린이 대상 콘텐츠처럼 밝은 음색 등 다양한 스타일의 샘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문 녹음 장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보다는 USB 방식의 콘덴서 마이크를 활용할 경우 녹음 품질이 높아져 신뢰감을 주기에 유리하다. 대표적인 입문용 장비로는 블루 예티나 파이파인 마이크 등이 있다.
파이버는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차감하며, 서비스 등록 후 고객과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템플릿 형식의 자동응답 메시지를 준비하거나 번역기를 활용하면 영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다.
현재 파이버에서는 한국어 여성 또는 남성 목소리를 원하는 외국인 구매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짧고 빠른 납기일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4시간 내 납품’처럼 속도와 전문성을 강조하면 첫 주문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일정 수준의 녹음 실력과 빠른 피드백 능력을 갖춘 판매자들은 월 수십 건의 의뢰를 받아 1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소리 녹음 부업은 단순히 목소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분야다. 소자본, 무점포, 비대면이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만큼, 새로운 부업이나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