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특화 전시회 ‘MARS 2025’에 참가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을 융합한 차세대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랩과 기아 부스를 각각 운영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MARS 2025는 화성특례시가 주최하는 대규모 인공지능 기술 박람회로, 도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인공지능의 영향과 미래 비전을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 자리에서 온 디바이스 VLM과 지능형 CCTV 등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비롯해 총 여섯 가지 AI 기반 로봇 솔루션을 공개했다.

로보틱스랩은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온 디바이스 VLM은 로봇이 카메라로 주변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나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로, 로봇의 실시간 환경 인지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현재 현대차 강남 사옥의 서비스 로봇 ‘달이’에 적용되어, 사용자의 외형이나 소지 물품을 인식해 맞춤형 인사를 건네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함께 선보인 지능형 CCTV는 AI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화재, 파손, 침입 등 이상 상황을 신속히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술을 자율주행 모듈을 장착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결합해 종합적인 안전 관리 솔루션으로 발전시켰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은 로봇 기반의 AI 기술을 다양한 공간에 적용해 인간과의 공존을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 건물 인프라 등에도 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고객 경험의 경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도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AI 어시스턴트 존, SDV 존, PBV 존으로 구성된 체험형 공간을 운영했다. AI 어시스턴트 존에서는 생성형 AI를 적용한 EV4 차량에 직접 탑승해 음성 인식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SDV 존은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을 영상과 설명으로 전하고 있으며, PBV 존은 패신저 밴 모델 PV5를 통해 공간 혁신을 보여준다.

기아는 도슨트 투어를 통해 관람객들이 전시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를 통해 소프트웨어 브랜드 ‘Pleos’를 발표하며, 차량용 앱 생태계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바 있다. 그룹은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동의 자유를 보편화하고, 모든 이동 수단의 자동화와 자율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