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극, 프랑스를 울린다…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

  • 등록 2025.06.27 0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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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극단체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이 오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는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창작극 「마이 디어, 헬렌(My Dear, Helen)」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아비뇽 시내 ALYA Theatre Salle A에서 총 9회 진행되며,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극단이 제작을 맡았다. 비언어극 형식의 이 작품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창작극이다.

 

「마이 디어, 헬렌」은 감각의 제약을 넘어선 소통의 가능성을 주제로, 헬렌 켈러의 어린 시절부터 활동가로서의 성숙한 삶까지를 세 장면으로 구성해 표현한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한 인물을 함께 연기하는 독특한 연출은 감각과 신체의 경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2012년 초연 이후 부산국제연극제, 뉴욕, 콜롬비아 보고타 등 세계 각지에서 주목받았으며, 2023년에는 한국, 미국, 일본 예술단체의 공동 제작으로 국제 협업의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아비뇽 초청은 부산문화재단의 해외 진출 지원사업인 ‘씨어터링크’를 통해 실현됐다. 극단은 해외 극장 관계자의 추천을 통해 아비뇽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이는 지역 기반 창작극의 국제 유통 가능성과 부산-프랑스 간 공연예술 교류 확대의 계기로 주목된다.

 

공연은 단순한 해외 무대 진출을 넘어 △비언어극의 글로벌 확장성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의 포용성 △지속 가능한 국제 공연예술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은 2004년 창단 이후 창작극 제작, 국제교류, 시민참여형 연극 등 다양한 무대예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뉴욕과 콜롬비아 등에서의 초청 공연은 물론, 장애-비장애 예술인의 협업, 공공 연극 프로젝트 등 연극의 사회적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kiyogu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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