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보안 기능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도입하며 사용자 보호를 한층 강화한다. 이번 기능은 실제 범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기기 내(On-Device)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갤럭시 Z 폴드7·플립7에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최초 적용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에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모르는 번호와 통화할 경우 AI가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두 단계에 걸쳐 알림을 보낸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노란색 ‘보이스피싱 의심’ 문구와 함께 소리·진동 1회를 발생시켜 주의를 환기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빨간색 ‘경고: 보이스피싱 감지됨’ 문구와 소리·진동 3회로 강력한 경고를 전달한다. 이 기능은 전화 앱 설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추후 One UI 8 이상이 적용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확대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은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24년부터 제공한 약 3만 건의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학습을 진행해 개발됐다. 특히 기기 자체에서 동작하는 On-Device AI 방식을 택해 별도 서버 전송 과정이 필요 없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탐지 환경을 구현했다.
◇ 악성 메시지 차단도 고도화…AI 기반 스팸 방어 강화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One UI 6.1 이상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한 바 있다. 이 기능은 KISA가 제공하는 발신 번호, 위험 URL, 스팸 키워드 정보를 활용해 금융사기, 불법광고, 개인정보 탈취 등 다양한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인텔리전스로 차단’ 기능을 처음 적용했다. 이 기능은 월평균 약 500만 건에 달하는 KISA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가 기기 내에서 스팸 메시지를 자동 분류·차단하는 방식이다. 스미싱, 불법 도박·대출, 성인 콘텐츠, 불법 의약품, 투자 사기 등 다양한 유형의 메시지를 판별해 차단하며, 올해 7월까지 누적 차단 건수는 1억 건을 넘어섰다.
◇ 안심 문자 표시 및 스팸 번호 알림 기능도 제공
삼성전자는 2022년 10월부터 KISA가 인증한 기업이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 ‘안심 마크’를 표시하는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공식 메시지 여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스팸으로 의심됨’, ‘사기 전화일 수 있음’ 등의 경고 문구를 수신 화면에 표시해 사용자가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사용자 보안 환경 전방위 강화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식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보이스피싱과 스팸 메시지 등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갤럭시 사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위험을 탐지하고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경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