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프로젝트가 빗물을 금융 자산으로 다루는 빗물은행 ‘레인뱅크_101’을 설립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집중호우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수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공익적 기능과 경제적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레인뱅크는 빗물을 저금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 시내에 1톤 이상 빗물 저장시설을 보유한 개인주택 1000여 가구와 10톤 이상 시설을 보유한 학교 및 공동주택 100여 곳이 주요 ‘빗물 저금고객’이다. 반면 공원, 가로수, 수목원, 정원 등 물이 필요한 시설과 시민 누구나 ‘빗물 소비자’가 될 수 있다.

레인뱅크는 이날부터 ‘빗물 저금신탁’ 상품을 판매한다. 최소 가입 용량은 1톤이며, 가입 기간은 1년 이상이다. 신탁된 빗물은 감정 평가를 거쳐 가격이 책정되며, 만기 시 감정가 기준 5%의 운용 수익이 현금으로 지급된다. 고객이 저금한 빗물은 품질 검사를 거쳐 여과된 후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반려식물용 ‘양수리 빗물’과 빗물 저장 탱크 ‘레인메이커_101’ 같은 파생상품도 출시된다. 설립 기념으로 신규 가입자에게는 200만 원 상당의 빗물 저장 탱크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는 “빗물에 자산 가치를 부여해 기후 위기 대응과 수자원 절약,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 시대에 빗물을 금융 모델로 전환한 이번 시도가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