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캄보디아 ‘바벳(Bavet)’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웹 기반 연애사기, 이른바 로맨스스캠 범죄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이 10월 28일 베트남 공안에 의해 일제히 검거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검거는 한국과 베트남 간 긴밀한 국제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최근 캄보디아 내 단속이 강화되면서 조직원 일부가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경찰청은 확산 방지를 위해 인접국 경찰주재관 회의를 개최하고, 각국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베트남 다낭 경찰주재관은 피의자 A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해 소재를 추적하던 중 A씨와 동행한 B씨가 모두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을 확인했다. 이후 베트남 공안청과의 공조를 통해 10월 28일 다낭 시내 거주지에서 두 사람을 검거했고, 같은 건물에 숨어 있던 C씨도 함께 체포됐다.
호찌민시에서는 피의자 D씨가 불법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지 공안과 협력해 그를 체포했으며, 칸화성에서는 출입국관리청이 여권 미소지 혐의로 조사하던 E씨가 동일 스캠 조직원임을 확인하고 구속했다.
이로써 캄보디아 바벳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로맨스스캠 조직의 주요 피의자 5명 전원이 베트남 다낭, 호찌민, 칸화성 등지에서 같은 날 체포됐다.
이번 검거는 경찰청과 주베트남 경찰주재관이 현지 공안과 신속한 정보 공유 및 유기적 협력을 이어온 결과로, 최근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 중인 스캠 조직 단속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경찰청 국제협력관 이재영은 “이번 검거는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 중인 스캠 범죄에 대한 한·베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낳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주재관과 현지 법집행기관의 공조를 강화해 국제 범죄 근절과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 경찰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 공조 수사의 실질적 성과로 주목된다.
[출처=경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