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꼽히는 유니스왑은 2018년 세상에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 시장 조성 시스템(AMM)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자산을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거래 방식을 제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처럼 주문서를 두고 거래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동성 풀이라 불리는 자산 저장소를 만들어 참여자들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얻는 구조다.
유니스왑은 단순한 거래소의 개념을 넘어, 참여자 모두가 운영과 방향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생태계를 지향했다. 이를 위해 2020년 9월, ‘유니스왑 토큰(UNI)’이 만들어졌다. 초기 사용자들에게 에어드롭이 이루어졌고, 이 토큰을 가진 사람들은 유니스왑의 정책과 구조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유니스왑의 총 발행량은 10억 개다. 이 중 다수는 커뮤니티와 생태계 보강을 위해 배분되었으며, 팀과 투자자, 자문단에게도 일정 비율이 돌아갔다. 팀과 투자자에게 할당된 토큰은 4년간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방식으로 잠금이 설정되어 있으며, 이후에는 매년 약 2퍼센트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무분별한 발행을 막고 장기적인 생태계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다.
유니스왑을 만든 핵심 인물은 헤이든 애덤스다. 그는 시멘스에서 기계공학자로 일하던 시절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탈중앙화 거래소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직접 개발을 배우며 유니스왑의 기초를 세웠고, 2018년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토콜로 정식 출시했다.
또 다른 핵심 인물로는 노아 진스마이스터가 있다. 그는 유니스왑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개발자로, 스마트컨트랙트 설계와 코드 안정성을 이끌며 유니스왑 3버전의 중심 개발을 맡았다. 그의 기여로 유니스왑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유니스왑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별도의 허가 없이 토큰을 교환하거나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고, 중앙의 개입 없이 거래가 이루어진다. 유니스왑 토큰 보유자는 프로토콜의 수수료 구조나 정책 변경, 새로운 기능 도입 여부를 직접 제안하고 투표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거래 참여자가 아니라, 생태계의 운영자가 된다는 의미다.
유니스왑은 현재 이더리움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있다. 레이어2 기술과 멀티체인 환경을 적극 도입하며, 효율적이고 저렴한 거래 환경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자들이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훅(Hook)’ 기능을 도입해, 맞춤형 유동성 풀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스왑은 단순한 거래소가 아니다. 그것은 탈중앙화 금융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실험이자, 시장의 권력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혁신의 상징이다. 유니스왑이 걸어온 길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흐름을 바꾸었고, 지금도 새로운 형태의 금융 참여를 만들어가고 있다.
면책사항: 이 글은 암호화폐를 추천하거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시장의 규제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특성상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먼저 상장된 신규 상장 코인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