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을 물들인 에코 하이킹 축제의 현장

  • 등록 2025.11.17 11:25:35
크게보기

 

서울 남산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시간을 잊은 듯한 등산객 행렬이 남산 일대를 가득 메우며 특별한 풍경을 만들었다. 서울관광재단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서울 에코 하이킹 페스타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외래 관광객 사이에서 주목받는 서울의 산 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전통과 도심 하이킹을 결합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은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로, 2주 동안의 주말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첫 주말에는 전통 복장을 입고 걷는 퍼포먼스 하이킹과 난이도별 코스를 완주하는 챌린지 하이킹이 진행된다. 다음 주말에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온 가족 하이킹과 하이킹 전후 요가 세션을 더한 요가 하이킹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일에 열린 퍼포먼스 하이킹은 특히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이 높았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포함한 조선시대 소품을 착용하고 남산의 대표 둘레길 약 5.4킬로미터를 걸으며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겼다. 남산골한옥마을을 출발해 남산도서관 등산로, 남산타워와 벚꽃길을 잇는 코스는 단풍이 절정을 이룬 시기와 맞물려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약 200명의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행렬을 이루며 걷는 모습만으로도 남산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체험 부스에서 직접 만든 족두리와 갓을 착용한 이들은 선비, 도령, 궁중 여인 등으로 변신해 퍼레이드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코스 곳곳에서는 산적의 습격이나 암행어사 검문 등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은 마당극이 펼쳐져 행사에 몰입감을 더했다. N서울타워 쉼터에서는 북청사자춤 공연이 이어져 전통 복장을 갖춘 참가자들과 함께 흥을 돋웠다.

 

현장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은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포즈를 취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프랑스에서 온 카미유 씨는 한국에서 등산을 여러 번 해봤지만 한복을 입고 함께 걷는 경험은 처음이라며 도심에서 대여한 한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유튜버 산 속에 백만송희 씨는 외국인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성곽길을 걸어보니 더욱 새롭고 흥미로웠다며 이런 행사가 정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는 남산은 경복궁과 더불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라며 앞으로도 서울의 산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

이지은 기자 ghdnjs735@gmail.com
Copyright @헤드라인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경기,아53028 | 등록일 : 2021-10-07 | 제호명: 헤드라인 경제신문 |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평화로 216번길 13 발행 편집인 : 양세헌 | 전화번호 : 010-3292-7037 Copyright @헤드라인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