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6년 동안 추진한 ‘지방상수도 동 지역(서부) 현대화사업’에서 유수율 89%를 달성하며 성과판정을 실시한 전국 지자체 가운데 누수 저감량 1위를 기록했다. 총 698억 원을 투입해 진행된 이번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약해 추진된 것으로, 제주도는 이 결과를 한국상하수도협회 성과판정위원회에 심의 요청한 상태다.
사업 대상 지역은 제주시 오라동·연동·노형동 일대로, 2020년 6월부터 진행된 노후 상수관망 정비를 통해 유수율이 기존 44.2%에서 89%로 44.8%포인트 높아졌다. 당초 목표치였던 85%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 중 수도요금으로 회수되는 비율로, 수도 운영의 효율성과 누수 예방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개선은 경제적 효과도 크다. 누수 절감으로 연간 약 128억 원의 편익이 발생했으며, 3만 ㎥ 규모의 신규 정수장 건설을 대신하는 효과도 거뒀다. 수질 모니터링 15개소에서 탁도와 중금속 등 28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 역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 성과를 토대로 2025년 신규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 4건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상지는 제주시 영평중블록과 사라·별도봉, 서귀포시 동홍·삼매봉, 남원대블록 일대다. 해당 사업들은 지난 4월 환경부가 우선착수 지역으로 선정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긴급 정비가 필요한 구간부터 올해 12월 공사에 들어간다.
새로운 정비사업을 통해 수질 민원을 사전에 방지하고 누수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과 수도사업 경영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좌재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누수 저감 전국 1위는 6년간 노후 관망 정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새로운 사업도 연내 착공해 안정적이고 수질 좋은 수돗물 공급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율 개선이 지역 물 복지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출처=제주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