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는 11월 29일 오전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효도학교 5기 소통 행사를 많은 구민의 관심 속에서 진행했다. 사전 신청 단계부터 참여 문의가 이어졌고 접수 시작과 동시에 500명 정원이 모두 채워지며 지역사회가 가족이라는 주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행사는 김현정 CBS 앵커의 사회로 시작됐다. 이어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오은영 박사가 함께하는 대화가 펼쳐지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모와 자녀 관계의 무게, 서로에게 기대하는 마음, 세대가 겪는 갈등과 이해의 과정을 편안한 언어로 풀어내자 객석에서는 깊은 공감이 흘렀다.
사회자가 최고령 참여자를 찾는 장면에서는 여러 세대가 자연스럽게 손을 들며 가족이라는 화두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닿아 있는 감정임을 보여줬다. 1937년생 어르신까지 참여해 가족이라는 공동의 경험이 세대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사전 제출된 사연을 중심으로 한 대화에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흔히 겪는 고민이 등장했다. 돌봄 부담을 홀로 짊어진 낀 세대의 고민, 효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등이 오가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효와 사랑은 의무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이 짊어져 온 어려움을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구청의 역할이라며, 효도밥상과 효도숙식경로당, 효도학교, 효도휴가 등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오은영 박사 역시 건강한 효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줄여줄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참석자가 공감했다. 이어 열린 강연에서는 감정의 언어를 이해하는 법, 세대 간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 등이 소개되며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강연 도중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고 강연이 마무리된 뒤 박수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박강수 구청장은 효도학교가 세대 간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고 존엄과 관계의 회복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만남이 가족 간 소통과 마음 돌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대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