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주산업의 새 기준을 여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

  • 등록 2025.12.02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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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민간 기업이 구축한 인프라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제주우주센터를 완공하며 국내 우주 제조 생태계의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했다. 정부와 공공이 중심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 센터는 대한민국 위성 산업의 역량을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제주 서귀포 하원동에서 임직원과 제주도, 연구기관, 군 관계자, 협력사 등 약 삼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넓은 부지에 세워진 이 시설은 위성 개발과 조립, 성능 시험, 통제 기능까지 하나의 공간에 통합한 최첨단 생산 기지로 구축됐다. 지하와 지상을 포함한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목적을 위한 공간이 구분돼 있으며, 실험과 제조, 통제 기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내년부터 연간 최대 백 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열진공 시험과 근접전계 시험 등 우주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하는 절차들이 포함됐으며, 위성 제작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검사장비와 자동화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곳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민간 우주 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우주센터는 주로 SAR 위성을 중심으로 생산에 들어간다. SAR 위성은 기상과 낮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표를 관측할 수 있어 환경 변화 분석, 재난 대응, 안보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일 미터급 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SAR 위성의 발사에 성공했으며, 현재 고해상도 개발 목표를 한층 끌어올린 초저궤도 기반의 차세대 SAR 기술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가 선택된 이유에는 지리적 특성이 있었다. 섬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발사각 확보가 쉽고 낙하 구역 역시 안정적으로 지정할 수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와 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제조부터 발사, 관제, 그리고 위성 영상 분석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한 지역에 집약할 수 있게 되면서 우주산업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제주우주센터가 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고용 확대와 산업 연계를 포함한 지역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휴 부지가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난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최근 구미 신사업장까지 준공하며 국내 여러 지역에 걸쳐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보다 확대된 제조 기반과 함께 전략적 설비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수출 기반과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양세헌 기자 headya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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