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종교다.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갔고, 종교의 영역을 넘어 정치·경제·언론·문화에 이르기까지 한 사회의 거의 모든 층위를 관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존재감은 언제나 찬사와 비판, 신앙과 의혹 사이를 오갔다. 통일교를 이해하려면 단순한 ‘종교 단체’라는 범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통일교는 한국의 근대화와 세계적 냉전 체제, 종교 시장의 변화가 모두 겹쳐 탄생한 복합적인 현상이다. 이 종교가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유는 교리보다 ‘영향력’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설립자인 문선명 총재가 생전에 구축한 네트워크는 하나의 종교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했다. 해외 정치인들과의 교류, 언론사 인수, 기업 설립, 대형 국제행사 개최까지 통일교의 활동 영역은 신앙 공동체를 넘어 일종의 국제적 플랫폼처럼 확장됐다. 신자들은 이를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세계 활동’이라고 설명했고, 비판하는 이들은 ‘종교가 스스로 권력을 구축한 사례’라고 해석했다. 이렇게 통일교는 종교와 세속 권력이 충돌하는 지점을 가장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통일교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근로복지공단이 사업 기간 6개월 미만이라는 이유로 간이대지급금 지급을 거부한 처분이 위법하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해당 사업장의 실질적인 운영 기간을 고려하면 6개월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공단의 거부 처분을 취소했다. 간이대지급금은 근로자가 받지 못한 체불임금이나 퇴직금을 국가가 대신 지급하는 제도로, 근로자가 퇴직할 당시 해당 사업이 6개월 이상 운영되고 있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재결은 이 요건을 판단할 때 보험관계 성립신고일이 아니라 실제 사업 운영 시작일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사건의 근로자 ㄱ씨는 2023년 11월 1일부터 2024년 3월 21일까지 ㄴ회사에서 근무했으나 퇴직 시 임금을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공단에 퇴직 전 2개월분 임금 826만 원 지급을 신청했으나, 공단은 ㄴ회사의 보험관계 성립일이 2023년 10월 10일이라는 점을 근거로 사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중앙행심위는 공단의 조사 결과 ㄴ회사가 2023년 8월경부터 실제 사업을 운영한 정황이 확인됐고, 2023년 9월 1일 개업 신고를 한 점, 2021년
서귀포시는 최근 도외 도매시장에서 상품외감귤 유통 사례가 적발됨에 따라 12월 말까지 주·야간을 포함한 전 시간대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하고 12월 11일 감귤유통지도요원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대응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불법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주요 논의 사항은 상품외감귤 불법 유통 적발 시 강력한 현장 조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새벽·야간 불시 단속 강화, 감귤 조례를 반복 위반한 선과장 중심 단속, 만감류 출하 전 품질검사 합격 과원에 대한 철저한 선별·수확 지도 등이다. 서귀포시는 읍면동별 선과장 단속 책임제 운영, 야간·새벽 시간대 단속 확대, 도외 도매시장 추적 단속 등 출하 단계부터 유통 단계까지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해 왔다. 올해 산 상품외감귤 단속 실적은 12월 11일 기준 64건, 8,940kg에 달하며 과태료 부과액은 6,026만원이다. 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산지에서 도매시장까지 상품외감귤이 유통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더욱 강력한 단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만감류 출하 전 품질검사제와 연계한 지도·홍보를 강화해 농가와 유통인의 선별 출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손끝의 미학을 주제로 2025 공예트렌드페어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행사와 함께 올해의 공예상 시상식도 열린다. 올해의 공예상은 창작 부문 오화진 작가, 이론 부문 강재영 전시기획자가 선정됐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공예트렌드페어는 신진 공예가부터 공예 공방, 갤러리, 매개 기관까지 총 311개사가 참여하며 국내 대표 공예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참가사관에는 신진 작가 85명, 공예 공방 186곳, 매개 기관 19곳 등 총 290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판매한다. 국내외 전문 구매자 초청을 확대하고 1대1 상담과 구매자 정보 제공을 강화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더현대 온라인몰 입점 연계, 현대카드 무이자 결제, 기업·브랜드 협업 프로그램 등도 도입해 온·오프라인 판매 기회를 넓혔다. 올해 신설된 기획관에서는 더 마스터, 더 넥스트, 더 컬렉션 전시를 통해 한국 공예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한다. 더 마스터에는 권대섭, 최병훈, 장연순 등 도자·섬유·유리·금속·목공 분야의 중견 작가
서울 서초구가 국내 유일의 음악문화지구인 서리풀 악기거리 주변에 대한 2025 서리풀 악기거리 간판개선사업을 마무리하며 지역 정체성을 강화한 특색 있는 거리로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올해 2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옥외광고센터가 주관한 2025년 청년참여형 옥외광고 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에서 서초구가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되며 본격 추진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학생과 청년 디자이너들이 기존 간판을 도시 환경에 어울리는 창의적이고 시인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사업이다. 서초구의 선정은 청년 참여 확대와 지역 특화 기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서초구는 공모 선정 이후 디자인 과정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백석예술대학교에 간판 디자인 강의를 개설하고 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영상학부 교수진과 학생 58명이 1차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으며, 전문업체 보완 과정을 거쳐 악기거리의 정체성을 살린 최종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이러한 시안을 기반으로 구는 노후하거나 불법 설치된 간판 35개를 정비하고 LED 간판 21개를 신규 설치했으며 건물 외벽 개선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건물주와 업소주의 의견을 반영해 거리 전
경기도가 국제노동기구 ILO, 고용노동부와 함께 오는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청년, 지방정부 그리고 일의 미래’를 주제로 2025 국제노동페스타를 개최한다. 지방정부가 ILO, 중앙정부와 공동 주최하는 첫 국제 행사로, AI 등 기술 변화 속에서 지방정부가 어떤 미래 노동정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핵심 의제로 다루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페스타에서는 ILO가 주관하는 제3회 글로벌 청년고용포럼이 아시아 최초로 경기도에서 열린다. 2012년 스위스 제네바, 2019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포럼으로, 청년과 정책 결정자들이 함께 청년 고용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이다.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이상헌 ILO 고용정책국장, 호르다니 아우레냐 ITUC 부사무총장, 아마두사코 IOE 아프리카 자문관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한국경총 손경식 회장이 참여한다. 또한 ILO와 경기도가 공동 초청한 50개국 97명의 청년 대표단이 참석해 토론과 계획 수립에 직접 참여한다. 행사 첫날인 16일은 정책의 날
법무부는 지난 10월 초 여수·순천 10·19사건, 이른바 여순사건 피해자들의 신속한 권리 구제를 위해 국가가 제기한 국가배상소송 상소를 모두 취하하거나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말까지 피해자 195명이 포함된 2심 재판 진행 사건 12건의 상소가 전부 취하됐으며, 피해자 339명에 대한 1심 및 2심 판결 선고 사건 22건에 대해서도 국가가 상소를 포기한 것으로 정리됐다. 조치 기간 중 대법원 단계 사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국군 제14연대 일부가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발생한 사건으로, 이후 1955년 4월 1일 지리산 입산 금지 해제 시점까지 전남·전북·경남 일부 지역에서 혼란과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되며 한국 현대사에서 큰 상처로 남아 있는 사건이다.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이번 상소 취하와 포기는 한국전쟁 전후 사회적 혼란기 속에서 벌어진 불법적 공권력 행사에 대해 국가가 반성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회복을 앞당기는 조치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국가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등산이나 운동 전·후 등에 사용하는 의약외품 휴대용 공기·산소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해당 제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공기나 산소를 일시적으로 흡입하도록 돕는 휴대용 물품이기 때문에 치료나 치료보조 목적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휴대용 공기·산소는 사용 전 제품 캡이 본체와 제대로 결합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마스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들숨으로 공기 또는 산소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필요할 때 잠시 사용하는 제품으로 장시간 연속 사용은 피해야 한다. 사용 시 다른 물품과 혼합해 사용해서는 안 되며, 얼굴에 밀착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특히 담배 불꽃이나 화기, 전기 장치 주변에서의 사용은 위험하다. 지나치게 자주 사용할 경우 코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관은 4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나 자동차 내부를 피하고, 직사광선과 화기를 멀리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서 해야 한다. 어린이가 손에 닿지 않는 공간에 두고, 폐기 시에는 잔류 기체가 남지 않도록 한 뒤 버려야 한다. 제품을 사용할 때는 용법과 용량,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어야 하며, 사용
모두투어는 연말과 겨울 방학, 겨울 성수기 시즌을 맞아 전 세계 대표 온천 여행지를 한데 모은 세.계.곳.곳 온천 특공대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일본과 중국, 대만, 스위스, 튀르키예 등 각국의 온천 명소 8곳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기획전은 따뜻한 온천에서 휴식과 힐링을 즐기고자 하는 겨울철 여행 수요에 맞춘 상품으로,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출발하는 일정으로 제공된다. 이번 라인업은 온천뿐 아니라 설경, 자연 풍경, 지역 미식 등 온천 문화와 결합된 다양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부터 고객 반응이 높았으며, 계절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온천 여행 코스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한 구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여행 목적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국가별 온천 특색과 이동 동선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도 마련됐다. 패키지여행 특유의 검증된 일정과 전문 가이드 투입,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으로 개별 여행보다 이동과 예약의 번거로움이 적고 안전성과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 북해도 노보리베츠와 벳푸, 구마모토, 사가현을 비롯해 중국 샤먼 남정토루 일월곡과 베이징 춘휘원 온천 호텔, 대만
국내 IT기업 다우기술이 기업 메시징 플랫폼 비즈뿌리오에 통합 RCS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기업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이용자 모두에게 동일한 형태의 RCS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기존 RCS가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심으로만 제공돼 전체 고객의 약 70% 수준에만 도달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시징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RCS는 이미지, 버튼, 카드형 UI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차세대 메시지 규격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본 문자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문자와 동일한 비용 구조를 유지하면서 시각적 표현과 브랜드 전달력을 강화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품질 메시지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비즈뿌리오는 이번 통합 RCS 도입으로 문자, 카카오톡 비즈메시지, 이메일, 앱푸시 등 다양한 메시징 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기업은 고객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채널을 선택하거나 여러 채널을 조합해 메시지 전략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다우기술은 iOS의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