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광해군, 버려진 왕의 길
그는 원하지 않은 왕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는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다. 형이 있었다. 적자가 있었다. 그는 그저 한 명의 왕자일 뿐이었다. 그러나 운명은 이상하게 흐르기 마련이었다. 그의 형이 죽었고, 그는 남았다. 그리고 그는 왕이 되었다. 조선의 역사에서 왕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왕이 되는 순간부터 그는 싸워야 했다. 정치와 신하들과,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과 싸워야 했다. 광해군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끝내 그는 왕이었으나, 왕이 아니었다. 전란 속에서 왕이 되다 그의 삶은 전쟁과 함께 시작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고, 조선은 불타올랐다. 왕이었던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쳤다. 왕이 없는 조선, 백성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때, 광해군은 움직였다. 그는 어린 왕자였으나, 백성들을 버리지 않았다. 피난을 떠난 선조를 대신해 전쟁을 수습해야 했다. 그는 명나라와의 외교를 이끌었고, 의병장들을 격려했다. 한양이 무너졌으나, 조선은 끝나지 않았다. 광해군은 조선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도 그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그가, 이제 왕이 되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16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