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사계리 리사무소 사거리에 가면 요즘 보기드문 정겨운 이발소가 있다.
사장님의 가위질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머리에 빗을 대고 전동 기계로 커트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직모인 한국인의 머리카락을 제대로 맞추어 자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빗을 이용하여 머리카락을 자르는 서양 사람들은 한국 이발사의 가위질 솜씨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기술을 배우려 육지를 다녀 온 뒤로 내리 55년을 고향에서 이발소를 운영했다는 사장님의 일터에는 익숙한 느낌의 이발용 의자가 하나 뿐이다. 남자 미용실이 생기기 전에는 중고등학생만 하루에 2, 30명씩 왔었다고 한다. 남자 미용실과 함께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다섯 곳이었던 주위 이발소 중에 지금은 이곳 하나만 남았다.
55년 내공, 프로 이발사의 손길로 제주 살이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843 - 5번지
서귀포 사계리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송악산 등 독특한 자연경관과 일제강점기 동굴진지 같은 역사적 명소가 특징인 곳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사계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으며, 사계리 포구에서는 어촌 마을의 정취와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질 좋은 감귤을 생산하는 농업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으니,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