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구름조금고산 32.9℃
  • 맑음성산 30.1℃
  • 맑음서귀포 33.6℃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칼럼

토핑경제, 소비자가 만들어가는 맞춤형 시대


최근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 중 하나는 ‘토핑경제(Topping Economy)’다. 이는 소비자가 단순히 완성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옵션과 요소를 조합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마치 마라탕이나 요거트를 주문할 때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처럼, 이제 소비자는 스스로 제품의 공동 설계자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화제를 모은 컴포즈커피의 ‘컴포즈콤보’를 들 수 있다. 고객이 기본 음료를 고른 뒤 시럽, 토핑, 휘핑크림, 사이즈 등 다양한 옵션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메뉴다. 이 서비스는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관련 바이럴 영상은 단 3일 만에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닌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하는 경험이 소비자들에게 강한 만족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토핑경제는 단순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넘겨주고, 그 선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자신이 고른 토핑이 한 스쿱의 평범한 아이스크림을 특별한 디저트로 만들어 주듯, 소비자는 자신이 선택한 조합을 통해 더욱 강한 소유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이는 브랜드 입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으로 작용한다.

 

또한 토핑경제는 ‘개성화’와 ‘참여’라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나 트렌드가 제시하는 ‘정답’을 따르는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완성한 제품에서 더 큰 재미와 만족을 느끼며, SNS를 통해 그 경험을 공유하고 확산한다. 이는 곧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로 이어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토핑경제는 식음료를 넘어 패션, 뷰티,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화장품 업계에서는 베이스 제품에 원하는 컬러나 향을 더해 자신만의 제품을 만드는 ‘DIY 뷰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패션 업계에서도 의류에 원하는 패치나 자수, 프린팅을 추가해 나만의 아이템을 제작하는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소비는 단순한 취향 표현을 넘어,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앞으로 토핑경제는 ‘참여와 경험’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더 진화할 것이다. 단순히 옵션을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제품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제안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소비자가 스스로 ‘작은 브랜드’가 되는 시대, 토핑경제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전략이 아니라 현대 소비 문화를 관통하는 핵심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