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이 인터폴과 손잡고 제2회 국제 지문감정 경연대회를 오는 9월 30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열린 제1회 대회의 성과를 이어받아 국제적 지문 감정 협력 체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청은 1948년 지문감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77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매년 약 2만 건에 달하는 지문감정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1987년부터 지문검색시스템 연구개발을 추진해 1999년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적용한 스마트 지문분석시스템을 도입하며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정 역량을 확보했으며, 국제 과학수사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대회는 국내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사설 감정인, 대학원생 등 169명과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46개국에서 179명이 참가해 총 47개국 348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는 지문감정 분야 최초의 국제 경연으로,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제2회 대회는 참가자 누구나 온라인으로 동시에 접속해 총 20문항의 문제를 제한 시간 내에 풀며 실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육안만으로 지문을 판독해야 하기에 참가자들의 순수한 전문성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다. 참가 접수는 8월 25일부터 9월 14일까지 진행되며, 경찰청 과학수사(KCSI) 누리집(www.kcsi.go.kr)과
대회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입상자는 국내와 해외 참가자를 구분해 성적에 따라 메달과 부상, 경찰청장 상장을 받게 된다. 특히 국내 참가자 가운데 경찰청 소속 공무원이 1위를 차지할 경우 특별승급이라는 의미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이는 단순한 대회 성과를 넘어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은 그동안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서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2010년 KOLAS(한국인정기구)로부터 지문 분야 국제공인 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고,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 숙련도 시험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매년 지문감정 숙련도 시험을 주관하며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는 전문성을 입증하고 있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회를 개최해 47개국, 348명의 지문감정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인터폴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더욱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과학수사가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각국의 지문 감정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국제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