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소유’ 대신 ‘경험’을 소비하다
백화점 명품관 앞에 길게 줄 서는 장면은 더 이상 소비의 전형을 설명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패턴은 뚜렷하게 변했다. 그들은 고가의 가방이나 시계를 사는 대신, 같은 금액을 들여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유명 작가의 전시에 입장하거나,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택한다. 물건을 소유하는 만족감보다, ‘경험’을 통해 얻는 순간의 감정과 이를 기록·공유하는 과정에서 오는 만족이 훨씬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 소비는 단순한 유흥의 문제가 아니다. SNS 시대, 경험은 곧 ‘콘텐츠’이고, 콘텐츠는 곧 개인의 브랜드다. MZ세대에게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내가 무엇을 경험했는가’가 더 강력한 자기 표현 수단이 된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명품 가방을 꺼내 보이는 대신, “저번에 다녀온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이나 “3시간 줄 서서 들어간 미술 전시”를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인상적이다. 이 변화는 중고·렌탈 시장의 급성장과도 맞물린다. 소유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비싼 물건은 빌려 쓰거나, 필요할 때만 구입하고 곧 되파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는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8-10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