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덕산초등학교에서 산방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사계리 덕산정사의 머릿돌이 보인다. 오른쪽 샛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덕산정사의 일주문을 마주할 수 있다. 법당에서 잠시 참선을 했다. 산방산을 뒤로 하고 주지스님(성후 스님)에게 여쭈었다. “스님, 어찌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욕망을 내려 놓으세요.” “어떻게 하면 욕망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살아온 방식대로 자신 만의 욕망을 가지고 있을테니, 그 욕망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잘 관찰해 보세요.” 아늑해서 사진을 남기고 일주문을 나서면 마음 흐믓하게 만든다.
서귀포시 사계리 리사무소 사거리에 가면 요즘 보기드문 정겨운 이발소가 있다. 사장님의 가위질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머리에 빗을 대고 전동 기계로 커트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직모인 한국인의 머리카락을 제대로 맞추어 자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빗을 이용하여 머리카락을 자르는 서양 사람들은 한국 이발사의 가위질 솜씨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기술을 배우려 육지를 다녀 온 뒤로 내리 55년을 고향에서 이발소를 운영했다는 사장님의 일터에는 익숙한 느낌의 이발용 의자가 하나 뿐이다. 남자 미용실이 생기기 전에는 중고등학생만 하루에 2, 30명씩 왔었다고 한다. 남자 미용실과 함께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다섯 곳이었던 주위 이발소 중에 지금은 이곳 하나만 남았다. 55년 내공, 프로 이발사의 손길로 제주 살이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843 - 5번지 서귀포 사계리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송악산 등 독특한 자연경관과 일제강점기 동굴진지 같은 역사적 명소가 특징인 곳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사계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으며, 사계리 포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