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국내 해운사 에이치라인해운과 손잡고 차세대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조선·해운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이 협업은 선박의 설계부터 운항,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HD현대는 30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자회사 아비커스, 에이치라인해운 등 4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AI 기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각 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과 기술 통합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자율 운항과 연료 절감, 최적 항로 설계, 화물 운송 효율화를 아우르는 AI 기술 통합이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항로 최적화 솔루션 ‘오션와이즈’, 화물 운영 시스템 ‘AI-CHS’를 융합해 선박 운영의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실제 기술이 적용될 LNG 운반선을 제공하며 실증 실험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HD현대가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인 ‘노르시핑(Nor-Shipping) 2025’에 참가해 글로벌 해양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6월 3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전 세계 47개국 800여 개 기업과 3만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가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친환경 해양 기술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서 HD현대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차세대 고압 이중연료(ME-GI) 추진 LNG운반선의 화물 운영 및 연료 시스템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극저온 고압 압축기를 대체해 증발가스를 압축·재공급하는 기술로, 화물 손실을 최소화하고 선박 운항 효율을 향상시킨다. 또한 프랑스 GTT와 손잡고 사다리꼴 형상의 멤브레인 화물창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다. 이 구조는 선수 공간까지 화물창을 확장함으로써 화물 적재 효율을 극대화하는 설계다. 아울러 HD현대는 영국 로이드선급(LR)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LNG운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