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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가 항로를 설계하고 선박이 스스로 운항한다… HD현대,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박차

HD현대가 국내 해운사 에이치라인해운과 손잡고 차세대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조선·해운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이 협업은 선박의 설계부터 운항,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HD현대는 30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자회사 아비커스, 에이치라인해운 등 4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AI 기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각 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과 기술 통합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자율 운항과 연료 절감, 최적 항로 설계, 화물 운송 효율화를 아우르는 AI 기술 통합이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항로 최적화 솔루션 ‘오션와이즈’, 화물 운영 시스템 ‘AI-CHS’를 융합해 선박 운영의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실제 기술이 적용될 LNG 운반선을 제공하며 실증 실험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선박의 산업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HD현대의 목표다.

 

AI를 활용한 선박 운영은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선박 운항의 안전성과 정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및 해운 산업의 미래 전략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협업은 조선과 해운을 연결하는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시발점”이라며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라인해운 서호동 부사장도 “AI 기반 항로 최적화와 자율 운항 기술은 해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업이 선박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가 조선과 해운을 다시 쓰는 시대, 한국 기술의 도전이 세계 해상 물류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