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2형 당뇨병과 지방간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29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5 유럽비만학회(ECO)’에서 엔블로의 간 내 지방증 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엔블로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이번 연구는 해당 약물이 간 지방 축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연구는 총 554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건의 국내 임상 3상 데이터를 분석해 엔블로 0.3mg 복용이 간 지방증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복용 24주 후 간 지방증 지수(HSI)와 프레이밍햄 지방증 지수(FSI) 기준으로 유병률이 각각 32%,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기존 동일 계열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과의 비교에서도 우수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기본적으로 체내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데, 이러한 체중 감소가 간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블로는 해당 단백질과의 결합력이 강해 더욱 효과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블로는 단순한 혈당 조절제를 넘어 지방간과 같은 복합 대사질환 치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임상 연구를 지속해 복합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블로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2형 당뇨병 치료제이자 국산 36호 신약이다. 0.3mg의 적은 용량으로도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