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번역의 역할과 전문성 강화를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6월 2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문학번역의 미래, 인공지능 시대 인간 번역의 가치’를 주제로, 문학과 콘텐츠 번역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 전략에 따른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문학과 케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견인할 핵심 수단으로 번역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고급 번역 인력의 체계적 양성 필요성이 강조된다.
첫 발제는 김현택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맡아,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번역 전문 교육기관의 필요성과, 한국문학과 문화콘텐츠를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전문번역가 및 문화교류 전문가 육성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어 최애영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는 고급 번역 기술과 AI 활용 역량, 국제 소통 능력을 겸비한 융합형 교육과정의 설계 방향과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
종합토론에는 작가, 번역가,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주요 논의 주제로는 기계번역과 인간 번역의 공존 방안, 디지털콘텐츠 시대의 번역 수요 변화, 산학 협력과 국제 연계 전략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번역을 맡아 주목받은 조용경 번역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잘 알려진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를 담당하는 이재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팀장 등 실무 현장의 목소리도 함께 전해진다. 이들은 문학뿐 아니라 웹툰, 영상 자막, 공연 대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번역 수요에 대해 생생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문학진흥법」 개정을 통해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번역아카데미의 20년 교육 성과를 토대로 국내외 대학 및 산업계와의 연계를 강화해 전문 번역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번역의 해석력과 문화적 감수성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문학뿐 아니라 케이 콘텐츠 전반으로 번역의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전문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