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와 약 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핵융합 분야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회사는 지난 31일 공시를 통해 중앙솔레노이드 2단계 전원공급장치 개발 및 제작 계약 체결 사실을 알렸다. 이번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26.77%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수주한 1단계(약 780억 원)에 이은 연속 수주다.

이번 계약은 다원시스가 핵융합 전원장치 분야에서 보유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회사는 1단계 프로젝트 수행 당시의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 역시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원시스는 핵융합 장치의 필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자 사이클로트론 가열장치(ECH) 업그레이드를 위한 고전압 전원장치 계약도 공식 서명식을 마쳤으며, 8월 중 정식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ECH는 플라즈마를 수억 도까지 가열하는 핵심 장치로, 여기에 필요한 고전압 전원장치는 기술적으로도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다.
아울러 다원시스는 ITER 프로젝트의 또 다른 주요 장치인 엣지로컬라이즈드모드(ELM) 전원장치의 추가 수주도 준비 중이다. ELM 전원장치는 플라즈마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성을 제어해 안정적인 핵융합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 장치로, 핵융합 장치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다원시스는 “핵융합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이 전략적으로 주목하는 분야”라며 “향후에도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전원장치 기술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다원시스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