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김동철)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전라남도가 협력해 추진한 영암군의 ‘한전-KENTECH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국토교통부의 ‘수소 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한전의 지능형 디지털 발전 기술(IDPP)과 KENTECH의 바이오 수소 생산 기술(ADOS)을 결합한 기술 사업화 모델로, 양 기관의 첫 공동 사업화 사례다.
KENTECH이 개발한 ADOS 기술은 볏짚이나 왕겨 같은 농업부산물로부터 재생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무공해 공정으로, 악취나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바이오가스화 기술보다 효율이 높고, 설치 면적이 적으며, 설비 확장성이 뛰어나 경제적인 청정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의 IDPP 기술은 이미 국내외 25개 발전소에 적용 중인 디지털 발전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소 생산 전 과정의 탄소 배출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청정수소 인증 확보가 가능해,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기술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정에는 전라남도와 영암군의 자금 및 인허가 지원, 지역 기업 MC에너지의 민간 투자 등이 더해졌다. 한전과 KENTECH를 중심으로 민·관·산·학·연 10개 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협력이 최종 선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영암군 수소 도시 조성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35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삼포지구 약 3000평 부지에 구축될 예정이다. 하루 50톤의 농업부산물로 2.1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교통, 발전, 생활 전반에 공급함으로써 지역 순환형 수소 생태계를 구현한다.
한전은 2028년까지 2MW급 청정수소 실증 플랜트를 완공하고, 2030년까지 영암군을 60MW급 에너지 자립형 수소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정수소 인증을 확보하고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CHPS)에 참여해 수소 발전 단가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한전은 CHPS 확산 시 2030년 기준 약 3조 원의 전력 구입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전 기술혁신본부는 이번 영암 수소 도시 조성이 한전의 디지털 기술과 KENTECH의 수소 생산 기술, 그리고 지방정부 및 민간기업의 협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향후 CHPS 시장 활성화를 주도해 대한민국이 수소경제와 탄소중립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