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5’ 비즈니스 데이에서 다양한 군용 차량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서울 ADEX는 전 세계 35개국 6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의 첨단 기술을 한자리에 모은 행사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과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타스만 군용 지휘차’를 처음 공개했다. 타스만 지휘차는 정통 픽업트럭의 오프로드 성능과 안전·편의 사양을 기반으로 무전기와 안테나를 장착해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한 차량이다. 지난달 한국군의 표준 지휘용 픽업으로 선정돼 연내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올해 6월 공개한 ‘차세대 중형 표준차(KMTV)’도 전시한다. 이 차량은 수심 1미터 하천 도하, 60% 종경사와 40% 횡경사 주행, 영하 32도 시동, 최대 25명 병력 또는 10톤 화물 수송 등 뛰어난 험지 주행 능력을 갖췄다. 전자파 차단 설계를 적용해 전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군의 작전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된 ‘소형 전술차(KLTV)’ 시리즈도 전시된다. △화물 적재형 4인승 카고 △정찰용 드론 탑재차 △AI 기반 자
방위사업청은 제171회 방위사업추진회의를 통해 ‘항공 통제기 2차 사업’의 수행업체로 대한항공-L3Harri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리 공군의 항공 지휘통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방위사업으로, 2032년까지 총 4대의 항공 통제기(AEW&C)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 계약자인 L3Harris는 대한항공, 이스라엘 IAI ELTA와 협력해 항공 통제기 4대를 제작 및 공급한다. 대한항공은 기본 항공기인 봄바디어(Bombardier)사의 Global 6500 4대를 구매해 L3Harris에 제공하고, 1·2호기는 공동 개발, 3·4호기는 국내에서 직접 개조를 담당한다. 또한 전자전기 사업을 포함해 총 6대의 항공기를 구매·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항공 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한 ‘공중 조기경보 및 지휘통제기’로, 국토 전역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전력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AI 기반의 최신 레이더 기술이 적용돼 고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하며 더 넓은 영역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L3Harris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기업으로, 네트워크 통신과 사이버 보안, 특수임무 항공기
지식재산처는 전국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발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율시간용 ‘발명’ 교과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교과서 개발은 초등 교육과정 속에 발명교육을 정규화해 창의적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 발명교육은 학생의 창의력과 도전 정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핵심 교육으로 평가된다. 지식재산처는 이를 정규 수업으로 편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전문가, 초등교사, 발명교육 관계자 등 11명의 집필위원과 28명의 검토위원이 참여한 개발팀을 구성했다. 교과서는 4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적용을 거쳐 완성됐으며, 경기도교육청의 인정교과 심의를 통과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탑재됐다. 이에 따라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자율시간을 활용해 발명 교과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발명’ 교과서는 ▲발명의 이해 ▲발명과 창의 ▲발명의 실제 ▲발명과 미래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학년별로는 3학년 상표, 4학년 디자인, 5학년 특허, 6학년 지식재산 등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춘 내용을 다루며, 실생활과 연계된 사례 중심 학습을 통해 흥미를 높였다. 김정균 지식재산정책국장은 “이번 발명 교과서 개발로 발명교육을 쉽고
산림청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사람을 살리는 숲, 숲을 살리는 국민’을 주제로 제24회 산의 날 기념식과 제16회 대한민국 산림박람회 개막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산의 날’은 2002년 유엔이 ‘세계 산의 해’를 선포한 것을 계기로 산림청이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매년 10월 18일에 열리며,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소병훈·안태준 국회의원, 방세환 광주시장을 비롯해 7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산림헌장 낭독이 진행됐고, 산의 날 유공자 12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또한 숲해설경연대회와 산불 피해 입업인 회복지원을 위한 런닝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90여 개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부스가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산림의 가치와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건강한 산림은 맑은 공기와 삶의 근원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산림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
다우기술이 통합 업무 플랫폼 ‘다우오피스(DaouOffice)’의 AI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개편은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일상 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실질적 협업 파트너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우오피스는 메일, 전자결재, 메신저, 근태관리, 인사관리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AI 작성 기능은 이메일뿐 아니라 게시판, 커뮤니티 등 협업 전반으로 확대됐다. 사용자는 별도의 화면 전환 없이 바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문장을 다듬을 수 있으며, 직관적인 UI와 통합형 UX로 업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첨부파일 기반 AI 요약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회의록, 보고서, 공지문 등 문서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요약 결과는 포털 화면 내에서 즉시 확인 가능해 업무 흐름을 끊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개편에는 AI 챗봇 기능도 포함됐다. 게시판과 문서관리 앱 데이터를 학습한 챗봇은 “휴가 규정 알려줘”, “첨부 파일에서 작년 매출 알려줘”와 같은 자연어 질의에 즉시 응답한다. 관리자는 AI 기능의 접근 권한을 부서별로 조정해 맞춤형 AI 환경을
LG생활건강이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공식 후원한다. 울림워터를 생산하는 울릉샘물은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의 합작법인으로, 지난 15일 APEC 공식 협찬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협찬을 통해 LG생활건강은 주요 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등 행사장 곳곳에 울림워터를 제공하고, 글로벌 인사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특히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 마련되는 ‘K-푸드 스테이션’에서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21개 회원국의 정치·경제·언론 관계자들에게 울림워터의 독자적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소개한다. 울림워터는 청정섬 울릉도에서 취수한 프리미엄 먹는샘물이다. 울릉도에 내린 눈과 비가 천연기념물 제189호인 성인봉 원시림을 거쳐 화산 암반층에서 30여 년간 자연 정화를 거친 뒤 솟아오르는 지표 노출형 용천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이 물에는 실리카, 칼륨, 칼슘 등 다양한 무기물이 함유돼 있으며, 인공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금까지는 백화점 VIP 라운지와 5성급 호텔 등 고급 공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알
한때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사회의 기둥이었다. 나이 많은 이가 존중받고, 젊은 세대는 그 권위를 배우며 따랐다. 그러나 지금의 인터넷은 그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나이가 아닌 정보의 속도와 표현의 능력이 힘이 된다. 타이핑이 빠르고,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뛰어난 젊은 세대가 온라인의 주도권을 잡는다. 반면 연륜으로 쌓은 경험과 판단은 ‘댓글 몇 줄’에 묻히기 쉽다. 인터넷이 만들어낸 세상은 나이를 ‘숫자’로만 취급한다. 유튜브나 SNS에서는 열다섯 살이 백만 구독자를 거느릴 수도 있고, 칠십대가 조회수 30을 넘기지 못해 잊혀지기도 한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세대 역전이다. ‘연장자’는 오랜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었지만, 인터넷은 그 경험의 축적보다 즉각적인 공감과 반응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불리한 구조가 되어버렸다. 물론 세대 간 단절을 전적으로 인터넷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은 그 단절을 ‘가속화’시켰다. 과거에는 세대가 다르더라도 같은 마을,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며 살아야 했다. 지금은 세대별로 머무는 공간 자체가 다르다. 20대는 유튜브와 틱톡, 50대는 네이버와 카
지씨셀(공동대표 원성용·김재왕)은 ‘CD5를 표적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및 이를 발현하는 면역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argeting CD5 and Immune Cells Expressing Same)’에 대한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CD5 양성 종양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차세대 면역세포 기술로, 세포의 활성을 극대화해 항암 효능을 향상시키는 혁신적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OX40 리간드(OX40L)와 인터루킨-15(IL-15)를 동시에 발현하도록 설계된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면역세포의 생존률과 증식력을 높이고, 체내에서 더 오래 유지되며 항종양 활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림프구성 백혈병 등 CD5 양성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씨셀은 이번 특허가 자사의 CAR-NK 치료제 후보 ‘GCC2005’의 핵심 기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GCC2005는 NK세포의 생존성과 활성도를 동시에 높인 차별화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 중이며, 현재 국내에서 재발성·불응성 NK 및 T세포 악성 종양 환자를
7장. 기억의 땅, 망각의 정치 전쟁이 끝난 뒤에도 총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총성은 이제 인간의 내면에서 울린다. 총은 녹슬고, 시체는 묻혔지만, 기억은 결코 매장되지 않는다. 기억은 땅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그 뿌리는 언제든 다시 피를 흡수한다. 폴 포트가 사라진 후, 캄보디아는 다시 세워졌다. 사람들은 집을 짓고, 시장을 열고, 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그 모든 위에는 묘지가 있었다. 아이들이 뛰노는 운동장은 과거의 집단 매장지였고, 사찰의 종소리는 여전히 죽은 자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묻는다는 것은 다시 살아 있는 공포를 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억으로 살아가지만, 때로는 망각으로만 버틸 수 있다. 캄보디아의 재건은 돌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침묵을 정당화하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진실보다 평화를 선택했고, 정의보다 안정을 택했다. 그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라, 생존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정부는 화해를 말했다. 그러나 화해는 언제나 정치의 언어였다. 그들은 진실을 밝히기보다, 진실을 관리했다. 법정이 열렸고, 재판이 진행되었지만, 그곳에서 다뤄진 것은 죄의 일부에 불과했다. 역사 전체를 다루기에는 인간의
4장. 식민의 시간: 신의 나라에서 식민지로 역사는 늘 누군가의 시선에서 다시 태어난다. 앙코르의 돌들이 수백 년 동안 정글 속에 잠들어 있던 그때, 그곳을 다시 ‘발견했다’고 외친 것은 캄보디아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프랑스인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문명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문명의 잔해를 ‘소유’하려 했다.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편입한 순간, 이 땅은 더 이상 신의 나라가 아니었다. 이제 그것은 ‘연구의 대상’, ‘보존의 가치’, ‘동양의 유적’이 되었다. 앙코르와트는 더 이상 믿음의 중심이 아니라, 유럽 학자들의 박물관 노트에 새겨진 ‘문명 샘플’이었다. 그들이 말한 ‘발견’은 사실상 ‘정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식민지는 단지 영토가 아니라, 시간의 약탈이었다. 프랑스는 캄보디아의 현재를 지배했고, 그들의 과거를 재해석했으며, 그들의 미래를 설계했다. 즉, “이 나라의 역사는 당신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쓰인다.” 이것이 식민주의의 가장 잔혹한 방식이었다. 총보다 무서운 것은 펜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는 캄보디아의 유적을 복원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정체성’을 파괴했다. 그들은 사원을 청소하고, 벽화를 복원하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