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외국인 주민들로 구성된 자발적 안전 순찰 조직 '땟골 순찰대'를 출범시키며 다문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일 안산시 선부2파출소와 선부동 땟골마을 일대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이민근 안산시장, 이강석 단원경찰서장, 최혁수 이주민사회협동조합 대표, 돈디미트리 러시아순복음교회 목사 등 지역주민과 관·경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땟골마을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고려인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외국인 주민의 비율이 높은 다문화 지역이다. 지난 2월 '희망을 나누는 첫인사, 동행' 행사에서 주민들은 단순히 시 행정기관과 경찰만이 아닌, 주민들 스스로도 지역 안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주민들의 공감대는 외국인 주민 1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땟골 순찰대' 결성으로 이어졌다.
'땟골 순찰대'는 러시아순복음교회 돈디미트리 목사를 포함한 12명의 외국인 주민들로 구성되었으며, 5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순찰대는 매주 3회씩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선부2파출소와 함께 마을을 순찰하며, 범죄 예방과 안전 점검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경찰과 주민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며, 지역 사회의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땟골 순찰대'는 다문화 도시 안산에서 처음 시도되는 중요한 사례로, 지역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안전을 지켜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찰, 지역사회와 협력해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는 '땟골 순찰대' 출범을 시작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다문화 공동체 안전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