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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한담

"혼밥? 이젠 혼방!" 1인 캠핑 열풍, 혼자서도 잘 노는 시대

 

최근 1인 캠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캠핑장의 텐트들이 더 이상 가족 단위로 꽉 차지 않고, 오히려 혼자서 테이블을 차리고, 불멍(불을 멍하게 바라보는 행위)하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혼방(혼자서 즐기는 캠핑)'이 유행하고 있다.

 

김모씨(32)는 주말마다 혼방을 떠난다. “혼자서 가면 싸울 사람도 없고, 내 마음대로 고기 굽고, 밤하늘도 독차지할 수 있죠!”라며 특유의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기쁨을 전했다.

 

특히, '혼방 필수템'으로는 작은 텐트, 미니 그릴, 개인용 랜턴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캠핑장에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 반려 식물이나 아로마 캔들을 함께 가져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들도 혼방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혼방족이 늘면서 간편 조리식품, 소형 캠핑 장비 판매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혼방 전용 식탁'이나 '1인용 캠핑 의자'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심지어 '혼방 맞춤 메뉴'를 제공하는 음식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혼방의 즐거움만큼 외로움도 피할 수 없다. 최근에는 혼방 중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랜선 친구를 초대해 함께 온라인으로 불멍을 즐기는 '랜선 혼방'까지 등장했다. 이는 혼자서도 자유롭게 즐기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타인과의 연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혼방족 사이에서는 다양한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기 구울 때 바람막이 필수’, ‘혼방 사진은 절대 셀카로 찍지 말고 삼각대를 활용할 것’, ‘새벽녘 차가운 공기에 대비한 따뜻한 침낭 준비’ 등 혼방 전문가들의 꿀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방 현상이 현대인들의 개인적 시간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며, 코로나19 이후 더욱 강화된 개인주의 문화의 한 단면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개인은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혼방은 그런 심리를 잘 반영한 현상입니다.”

 

심지어 캠핑장에서 혼방족끼리 눈인사를 나누며 ‘혼방 동지애’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은근히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다.

 

혼자서도 잘 노는 시대, 혼방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현대인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