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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한담

"스마트폰 없으면 불안?" 현대인의 '폰실리아' 증후군

최근 '폰실리아(No-Phone-Phobia)' 증후군이 현대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폰실리아'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 씨(27)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10% 아래로 떨어지면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고 고백했다. “배터리 잔량이 5% 미만일 때는 마치 지구 종말이 온 것 같아요. 충전기 없으면 손이 떨려요.”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심리적 불안감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 중단으로 인해 어지러움, 두통, 손떨림 등의 신체적 증상까지 나타나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중독'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 사용을 일정 시간 제한하거나, 특정 공간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한 리조트는 '디지털 프리존'을 운영해 스마트폰을 출입구에서 잠시 맡기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는 '폰실리아 극복 챌린지'가 화제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독서나 산책, 명상 등을 즐긴다. 참여자 중 일부는 “오히려 자유롭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스마트폰 사용을 끊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업무와 연결된 메시지나 알림을 놓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경우가 많다. 직장인 김모 씨(34)는 “카톡 알림이 울리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심지어 진동을 느꼈는데 확인해보면 알림이 없는 '팬텀 진동 증후군'도 경험했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폰실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점검하고, 중요한 시간에는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습관을 권장한다. “스마트폰은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은 디지털이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폰실리아 증후군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큰 용기가 되어가는 시대, 우리는 그 용기를 배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