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상층부 방어 전력인 L-SAM-II 체계개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L-SAM-II(고고도요격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에서 다기능레이다(MFR·Multi-Function Radar) 시제품 개발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547억 원이다.

L-SAM-II는 기존 L-SAM보다 요격 고도와 사거리를 대폭 확대한 ‘한국형 사드’로, 적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외곽 고도에서 선제 요격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은 L-SAM-II 체계의 ‘눈’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다를 개발함으로써, 탐지와 추적, 피아식별, 미사일 유도 등 교전 전반에 걸친 핵심 기술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개발로 한화시스템은 M-SAM(천궁), M-SAM-II(천궁-II), L-SAM에 이어 L-SAM-II까지 우리 군의 지대공유도무기체계에 탑재되는 모든 다기능레이다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이로써 국내 레이다 체계개발 분야의 압도적 선두 입지를 다시금 입증했다.

L-SAM-II용 다기능레이다는 기존보다 탐지·추적 거리와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켜 고속으로 날아오는 고고도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 요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고정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조류나 파편 등 비위협 요소와 실제 탄도탄 표적을 분별하는 기술도 탑재된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FFX 배치-III 호위함, 그리고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AESA 레이다 등 육·해·공 전 분야에 걸친 전략 무기체계의 레이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박혁 DE사업부장은 “L-SAM-II 다기능레이다는 대한민국 상층 방어체계의 중추로,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우리 군의 대공방어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다변화하는 공중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레이다 체계를 지속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