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위치한 자사 컨테이너 터미널(TTIA)의 본격적인 확장 개발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남유럽 핵심 환적항으로서 알헤시라스의 전략적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HMM은 지난달 30일 알헤시라스 항만청에 TTIA 남측 부지의 1단계 개발을 추진한다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금은 1억 5000만 유로, 한화로 약 2400억 원 규모이며, 이 중 HMM은 약 560억 원에 해당하는 3500만 유로를 직접 투자한다. 나머지 금액은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현재 TTIA는 총면적 30만 제곱미터, 연간 처리능력 160만 TEU 규모의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이번 확장 1단계가 완료되면 면적은 46만 제곱미터로, 연간 210만 TEU까지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된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이후 2단계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최대 280만 TEU를 소화할 수 있는 유럽 내 전략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확장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터미널 운영 기간도 기존 2043년에서 2065년까지 22년 연장된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남유럽 물류의 중심지이자 스페인의 주요 수출입 항만으로, 터미널 수익은 물론 유럽 노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유럽과 미주, 아시아 지역의 해외 터미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HMM은 2017년 TTIA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2020년에는 CMA CGM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지분 50% 마이너스 1주를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