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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도피 사범 49명 전세기 통해 국내 송환

경찰청은 9월 3일 전세기를 투입해 필리핀에 도피해 있던 피의자 49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일 국가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해외 도피사범 송환으로, 국제 공조 수사의 대표적인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송환된 인원은 보이스피싱 등 민생 경제사범 18명을 포함한 사기사범 25명을 비롯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사이버범죄 사범 17명,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배 1명 등 강력사범 3명, 그리고 횡령·외국환거래법 위반·조세범처벌법 위반·성폭력처벌법 위반 사범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이 중 45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로, 이들이 국내에서 받고 있는 수배 건수만 총 154건에 달한다.

 

평균 도피 기간은 3년 6개월에 이르며, 최고령자는 63세, 최연소자는 24세로 조사됐다. 특히 최장기 도피자는 무려 16년 동안 필리핀에 은신해 왔으나, 국제 공조 끝에 결국 국내 송환 절차를 밟게 되었다.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송환 대상자들의 사기 행각으로 피해를 본 국민은 1,322명, 피해 금액만 약 605억 원에 달한다. 또 도박개장 혐의로 송환된 피의자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의 자금 규모는 1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송환에는 지난해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한 한국인 강도상해 사건의 주범과 공범, 약 5조 3천억 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11명도 포함됐다.

 

이번 대규모 송환은 경찰청이 약 4개월간 국내외 관계기관과 협력한 끝에 성사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인천공항공사, 출입국·외국인청, 검역소, 세관, 외교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됐으며,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이 현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전세기 운항과 신병 인도 절차를 조율했다.

 

송환 당일에는 경찰관과 의료진 등 130여 명이 동원됐고,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대테러기동대를 포함한 100여 명의 경비 인력이 배치돼 철저한 감시 속에 피의자들을 호송했다.

 

경찰청은 이번 성과가 해외를 범죄 도피처로 삼는 이들에게 “끝까지 추적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인터폴, 해외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국외 도피사범을 지속적으로 검거·송환해 국민 피해 회복과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경찰과 외교 당국이 국제 공조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해외 도피사범을 끝까지 추적해온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주목된다.

 

[출처=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