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백성을 위한 왕
아버지는 강했다. 나라를 세웠고, 왕권을 다졌다. 형제들은 피를 흘렸고, 조선은 칼 위에서 굳건해졌다. 그 피비린내 속에서 한 아이가 자랐다. 그는 검보다 책을 들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대신, 백성을 위해 길을 찾았다. 세종. 그는 조선의 네 번째 왕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단순한 왕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는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꾼 사람이었다. 왕이 되기까지 그는 왕이 될 사람이 아니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 왕위를 이어받을 형이 있었다. 그러나 운명은 그에게 다가왔다. 맏형 양녕대군은 왕이 되지 못했다. 그는 자유로운 사람이었고, 왕좌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태종은 결단을 내렸다. 양녕을 폐하고, 세자 자리를 셋째 아들에게 주었다. 세종은 어릴 때부터 책을 사랑했다. 신하들과 논쟁을 즐겼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태종은 그를 지켜보았다. 나라를 다스릴 왕은 싸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했지만, 또 백성을 아는 사람이어야 했다. 1418년, 세종은 왕이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쉽사리 권력을 내려놓지 않았다. 태종은 그를 지켜보았고, 조용히 권력을 넘겨주었다. 그렇게 세종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16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