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을 부른 남자, 연개소문
폭풍을 부른 남자, 연개소문 하늘이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거센 바람이 압록강을 가로질러 평양성의 성벽을 때리고 있었다. 고구려의 땅 위로 거친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이 변할 운명이었다. 그 중심에 선 사내, 연개소문. 그는 왕이 아니었으나, 왕보다 강한 자였고, 운명을 쥔 자였다. 그는 폭풍이었다. 혼란 속에서 일어나다 7세기 중반, 고구려는 거대한 위기 속에 놓여 있었다. 영류왕이 즉위한 이후, 고구려는 당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 했으나, 그것은 고구려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굴복에 가까운 정책이었다. 연개소문은 달랐다. 그는 강한 고구려를 원했다. 그는 외세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이 역사에 깊이 새겨진 것은 642년의 일이었다. 연개소문은 결단을 내렸다. 무기력한 왕을 그대로 두어선 안 된다. 그는 1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궁궐로 쳐들어갔다. 영류왕은 결국 연개소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리하여 그는 정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그는 왕이 되지 않았다. 그는 막리지(莫離支), 즉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이제부터 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강한 고구려를 만들다 연개소문이 집권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라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08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