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바람 앞의 등불 고려의 바람은 거칠었다. 왕위는 높았으나, 왕권은 약했다. 신하들은 서로의 힘을 재며 권력을 나누었고, 나라는 흔들렸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등불은 흔들렸지만, 그래도 꺼지지는 않았다. 고려의 제17대 왕, 인종. 그는 흔들리는 나라를 붙잡고자 했다. 왕은 어려서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그 자리엔 온전히 그의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이미 자리 잡힌 듯했고, 그는 그 틀 안에서 살아야 했다. 왕이라 불렸으나, 왕이라기보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같았다. 이자겸의 난, 권력의 그림자 왕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왕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왕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고려의 실권은 오랫동안 문벌 귀족들에게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자는 이자겸이었다. 왕의 외할아버지이자 최고의 권력자. 이자겸은 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왕을 이용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을 왕비로 들였고,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고려의 왕좌조차 그에게는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과 같았다. 그러나 인종은 조용히 지켜보지 않았다. 그는 왕권을 되찾고자 했다. 1126년, 그는 이자겸을 몰아내려 했다. 그러나 계획은 새어나갔고, 이자겸은 선수를 쳤다.
※조선 인종 장면 1: 왕세자 시절 내레이터: "조선 제12대 왕, 인종(仁宗, 1515~1545). 그는 중종의 장남으로 태어나 1520년에 세자로 책봉되었습니다." [인종이 책을 읽고 있는 장면] 인종: "학문에 정진하고, 어진 정치를 펼칠 준비를 해야 한다." 장면 2: 왕위 계승 문제 내레이터: "하지만, 인종은 부왕의 계비 문정왕후와 그의 아들 경원대군과의 왕위 계승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인종이 고민에 찬 얼굴로 앉아 있는 장면] 인종: "왕위 계승 문제로 마음이 편치 않구나..." 장면 3: 즉위와 짧은 통치 내레이터: "1544년, 중종이 사망하자 인종은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병약하여 재위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종이 병상에 누워 있는 장면] 인종: "내 백성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었건만..." 장면 4: 어진 정치와 사림파 등용 내레이터: "짧은 재위 기간 동안에도 인종은 어진 정치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묘사화로 폐지되었던 현량과를 부활시키고, 사림파를 적극 등용했습니다." [인종이 조광조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조광조: "전하, 이 나라를 위한 바른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인종: "기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