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대한민국의 주력 지상무기인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의 중남미 수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과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공급을 포함한 총괄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가 참석했으며, 양국 정상도 자리를 함께해 방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약 내용과 향후 계획
이번 협약은 개별 실행계약 이전 단계로, 사업 규모와 총물량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후 실행계약에서는 무기의 세부 사양, 납기 일정, 유지보수, 교육훈련 조건 등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을 통해 K2 전차와 계열 전차, 차륜형장갑차 등의 후속 물량을 공급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페루 조병창은 지상무기 획득 사업을 현대로템과 협력하기로 결정하며, 페루 육군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방산 외교 성과
이번 협약에는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페루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방산 협력 확대를 요청했으며, 주페루 대한민국대사관이 협약 체결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페루 육군 실사단에 K808 차륜형장갑차의 운용 사례를 시연하고,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의 경쟁력
K2 전차는 2022년 폴란드 군에 처음 인도된 이후 71대가 납품되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신속한 납품, 사후관리 서비스로 폴란드 방산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냈다.
페루에 처음 수출되는 차륜형장갑차는 우수한 기동성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병력 수송 능력을 갖춘 보병전투용 장갑차로, 현대로템의 독자 기술로 개발되었다.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500대 이상의 차륜형장갑차를 한국 육군에 공급했으며, 네트워크 기반의 전투지휘체계 장비를 장착한 모델도 제공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공략과 미래 전망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페루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의 수출 계약 성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페루 육군의 현대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와 협력하여 방산 외교의 결실을 수출 계약으로 이어가겠다”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페루 군 현대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