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테라파워와 손잡고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 박차 HD현대는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미국의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로,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SMR(소형모듈원자로)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으며,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40%가량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빌 게이츠는 ‘안전하고 저렴하며 풍부한 무탄소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테라파워를 공동 설립, SMR의 개발과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의 우수한 생산 기술력과 테라파워의 첨단 SMR 기술을 결합해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 특히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요 기
자영업자 52.9% “올해 경영환경 악화 예상”… 경기 회복 시점은 2026년 이후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자영업자들도 올해 경영환경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대표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자영업자 731명을 대상으로 ‘2025년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9%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37.9%),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 같다’(9.2%)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경영환경이 언제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도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올해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61.0%가 경영환경 회복 시기로 ‘2026년’을 꼽았으며, ‘2027년 이후에나 회복 가능’(32.7%)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2025년 경기 회복을 기대한다’는 답변은 6.3%에 불과했다. 올해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사업 축소 예정’(36.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변동 없을 것 같다(35.3%) △휴·폐업 고려 중(12.2%) △확장 고려 중(12.0%) △업종 전환 고려 중(3.7%)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계획 역시 ‘전혀
바토너, 매수신청대리인 공인중개사 대규모 모집… 경매 대리입찰 시장 확대 케이디씨텍의 부동산 경매 대리입찰 서비스 플랫폼 ‘바토너’가 사업 확장에 따라 매수신청대리인으로 활동할 공인중개사를 대규모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은 공인중개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 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인 침체에 직면해 있으며, 거래 부진으로 인해 현업 공인중개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 사무소 폐업 신고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지방 도시에서는 폐업 증가율이 45%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시장 조정을 넘어 공인중개사 직업군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장기화된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공인중개사들은 폐업을 선택하거나 다른 직종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토너의 매수신청대리인 모집은 공인중개사들에게 대안적인 수입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현재 바토너는 전국 230여 명의 매수신청대리인 공인중개사가 활동하는 경매 대리입찰 서비스 플랫폼이다.
고려 이자겸, 권력을 탐한 사내 고려의 궁궐은 조용하지 않았다. 왕이 앉아 있는 왕좌 뒤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권력이 움직이고 있었다. 왕이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 그 명령이 곧바로 시행되는 것이 아니었다. 왕은 강해야 했다. 그러나 왕보다 더 강한 자가 있었다. 그 자는 왕족이었으나, 왕이 아니었다. 신하였으나, 왕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고려의 정치 한가운데에서 모든 권력을 움켜쥐고 흔든 자, 그의 이름은 이자겸(李資謙). 그는 왕을 조종하려 했고, 결국 왕이 되려 했다. 그러나 권력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왕실과 하나가 된 사내 이자겸은 고려의 유력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귀족이 아니었다. 그의 집안은 고려 왕실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는 그 인연을 이용했다. 그가 선택한 길은 단순했다. 왕과 가까워지는 것. 그러나 그는 단순히 왕의 신하로 남고 싶지 않았다. 그는 왕이 가진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 방법은 혼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을 왕비로 만들었다. 한 명도 아니었다. 네 명의 딸을 고려 인종의 왕비로 들였다. 왕의 장인은 곧 왕의 후견인이었다. 왕실은 이제 그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왕은 그의 사위였
강감찬, 하늘이 내린 장군 고려의 하늘은 불안했다. 북쪽에서 몰려오는 거란의 바람은 매서웠고, 나라를 위협하는 적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고려는 싸워야 했고, 이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때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신하였으나, 칼을 들 줄 알았고, 장군이었으나, 책을 놓지 않았다. 고려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이름은 강감찬(姜邯贊). 그는 단순한 장수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를 지킨 영웅이었다. 귀주 대첩, 거란을 무너뜨리다 1010년, 고려는 위기에 처했다. 거란의 2차 침입이었다. 왕은 피난을 떠나야 했고, 수도 개경은 불타올랐다. 고려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1018년, 거란은 다시 침략해 왔다. 이번에는 더 강한 군대를 이끌고 왔다. 고려를 완전히 무너뜨리려 했다. 강감찬은 조정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왕은 그에게 고려의 운명을 맡겼다. 강감찬은 병사들을 모았다. 그리고 거란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는 단순히 싸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적을 유인했다. 거란군을 고려 깊숙이 끌어들였다. 그들이 방심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귀
고려 최우, 권력을 다스린 자 고려의 권력은 칼 위에 있었다. 왕이 명령을 내리지만, 그 명령을 따르는 자는 없었다. 왕은 있었으나, 왕국은 무신들의 것이었다. 그 혼란의 중심에서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고려를 다스리는 자였으나 왕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고려를 움직였으나, 왕좌에 앉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최우(崔瑀). 아버지 최충헌이 무신정권을 세웠고, 그는 그 정권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단순히 이어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무신정권을 완성시킨 사람이었다. 교정도감을 손에 넣다 최우는 조용히 권력을 잡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아버지 최충헌이 세상을 떠나자, 그는 그 뒤를 이었다. 무신정권을 이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길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무신들 사이에서도 힘의 균형이 필요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했고, 조금만 방심하면 권력을 빼앗길 수도 있었다. 그는 먼저 교정도감(敎定都監)을 장악했다. 교정도감은 고려의 실질적인 정치를 운영하는 기관이었다. 왕의 명령보다, 이곳에서 내려지는 결정이 더 중요했다. 최우는 그곳을 철저하게 장악했고, 모든 권력은 그의 손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군사적인 힘만으로 나라를 다스리려 하
최충헌, 고려 무신의 시대를 열다 고려의 왕은 왕이 아니었다. 왕좌에 앉아 있었지만, 권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신하들이 왕을 움직였고, 때로는 왕을 내쫓기도 했다. 왕은 명령을 내릴 수 있었으나, 아무도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 나라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귀족들은 권력을 나누었고, 문신들은 학문을 이야기하며 정치를 논했다. 그러나 그 틈에서 점점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가장 억눌린 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마침내, 무신들이 칼을 들었다. 고려의 역사는 그날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무신정변, 칼이 권력을 잡다 1170년. 문신들의 시대는 끝났다. 무신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들은 왕을 폐위하고, 스스로 권력을 쥐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서로 싸웠다. 무신들이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했지만, 누구도 완벽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왕은 허수아비가 되었고, 나라에는 혼란만 남았다. 그 혼란 속에서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는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다. 1196년, 그는 칼을 들었다. 그의 이름은 최충헌(崔忠獻). 그는 기존의 무신들과 달랐다. 그는 단순히 칼을 휘두르는 자가 아니었다. 그는 권력을
윤관, 북방을 개척하다 고려의 북쪽은 늘 불안했다. 국경 너머에는 여진족이 있었다. 그들은 말을 타고 빠르게 움직였고, 때때로 고려의 땅을 침범했다. 고려의 백성들은 불안 속에서 살아야 했다. 윤관은 그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고려의 장군이었다. 단순히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결심했다. 고려는 더 이상 방어만 해서는 안 된다고. 적을 밀어내고,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고. 별무반, 새로운 군대를 조직하다 고려의 기존 군대는 강했지만, 여진족을 상대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고려의 보병들은 강했지만, 여진족의 기동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들은 기마 전술에 능했고, 빠르게 움직이며 고려군을 괴롭혔다. 윤관은 새로운 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보병 중심의 전력이 아니라, 기병을 활용한 전략적 부대가 필요했다. 그는 고려 역사상 최초로 기병 중심의 군대인 **별무반(別武班)**을 창설했다. 별무반은 크게 세 부대로 나뉘었다. 신기군(神騎軍) – 고려의 정예 기병부대. 여진족의 기마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신보군(神步軍) – 강력한 보병부대. 기병을 보조하며 전투의 중심을
김부식, 고려의 역사를 기록하다 고려의 땅은 넓었고, 바람은 거칠었다. 왕이 앉아 있는 개경에서는 조용한 듯했지만, 나라 곳곳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일고 있었다. 누군가는 고려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고려의 뿌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부식은 후자였다. 그는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고려는 이미 오래된 나라였고, 그 안에서 질서가 필요했다. 그는 변화를 멀리하고, 안정 속에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항상 바람처럼 불었다. 그는 그 바람을 잠재우려 했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유교적 통치를 지키다 김부식은 고려의 문신이었다. 그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고, 그것을 지키려 했다. 고려는 본래 불교의 나라였다. 그러나 김부식은 유교를 기반으로 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교의 가르침이 곧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 믿었다. 군주는 백성을 다스리고, 신하는 군주를 보좌해야 한다. 그러려면 문벌귀족이 중심이 되어야 했다. 그들이 왕과 함께 고려를 이끌어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변화는 항상 불쑥 찾아왔고, 새
묘청, 새로운 하늘을 꿈꾸다 고려의 하늘은 흐려 있었다.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왕은 있지만 힘이 없었다. 신하들은 서로 다른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는 옛것을 지켜야 한다 했고, 누구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묘청이 서 있었다. 묘청은 새로운 하늘을 꿈꾸었다. 그는 단순한 승려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를 바꾸려 했다. 고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너무 거대했고, 세상은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서경 천도, 새로운 시대를 향한 외침 묘청은 고려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가 본 고려는 낡아 있었다. 개경은 이미 오래된 도시였다. 그곳에는 문벌귀족들이 뿌리내리고 있었고, 그들은 새로운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묘청은 말했다. 고려는 개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를 열려면, 새로운 수도가 필요하다. 그는 서경(西京)을 바라보았다. 서경은 넓고, 북방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땅이었다. 그는 왕에게 말했다. "서경으로 가야 합니다. 거기서 새로운 고려를 만들어야 합니다." 왕은 흔들렸다. 인종은 약한 왕이었고, 귀족들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나 묘청의 말은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