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난 7월 31일부로 동원F&B는 상장을 폐지하고, 동원산업의 신주 452만3902주가 발행되며 자회사 전환이 공식 완료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발표된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수출 확대 및 식품 계열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주식 교환 발표 전보다 동원산업의 평균 거래량은 약 2.5배 증가했고, 주가도 평균 30% 이상 상승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원산업은 동원F&B 중심의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푸드 디비전(GFD)’을 출범시키고, 그룹 내 식품 계열사인 동원홈푸드와의 R&D 및 생산 역량을 결집한 파일럿 사업도 본격화했다. 이는 수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별해 현지 테스트 후 본격 시장 확산에 나서는 전략으로, 리스크 최소화와 실행력 확보에 중점을 둔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낸다. 동원F&B의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해외에 국내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계획 중이다. 스타키스트의 서사모아 공장이 유력한 생산 거점으로 검토되고 있다.
참치통조림 대표 브랜드 ‘동원참치’도 글로벌 무대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방탄소년단(BTS) 진과 협업한 ‘BTS 진 에디션’을 앞세워 8월부터 미국, 동남아, 오세아니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식 간편식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와 조미김, 즉석식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양반 떡볶이는 미국 월마트와 일본 코스트코 등 유통망에 입점하며 올해 상반기부터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동원은 ‘양반’을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에 이어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쿨피스’ 또한 해외 수출을 계획 중이다. 저당·저칼로리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은 김치 치폴레 마요, 쌈장 바비큐 소스 등 K소스 제품으로 미국, 호주,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넓히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그룹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통합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을 위한 동원의 본격적인 출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