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셰프 라스무스 뭉크가 지난 28일, 샘표의 식물성 발효 연구소인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한국 전통 발효기술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하고, 미래 식품 시스템을 위한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라스무스 뭉크는 덴마크의 혁신 레스토랑 ‘알케미스트’의 총괄 셰프이자, 식품 연구소 ‘스포라’의 창립자다. 그가 이끄는 알케미스트는 세계 50베스트 레스토랑 5위에 올랐고, 미슐랭 2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요리와 과학, 기술, 예술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번 한국 방문은 그러한 비전의 연장선에 있었다. 라스무스 셰프는 샘표가 지난 70여 년간 축적해온 발효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발효연구중심의 연구 설비와 제품들을 살펴보며, 특히 식물성 발효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장 ‘연두’, 완두콩으로 만든 ‘완두간장’, 그리고 감칠맛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유기농 고추장’ 등에 주목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재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는 스포라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식문화와도 맞닿아 있으며, 한국 발효의 잔존 자원 활용 가능성
효성이 미래 전력망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 HVDC 변압기 생산기지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국내 전력 기술의 자립화를 향한 첫 삽을 떴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함께 조망했다. 이번에 신축되는 HVDC 전용 공장은 창원공장 부지 약 2만9600제곱미터 규모로, 오는 2027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효성은 총 3300억원을 투입해 대용량 컨버터 시스템 제작 설비를 비롯한 R&D 인프라를 확충하며, HVDC 기술 국산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전압형 HVDC 분야에서 기술 주권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효성은 이미 국내 최초로 2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기술을 확보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K-전력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HVDC 기술은 초고압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송전에 유리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전력 구조에 최적화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와 손잡고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양사는 30일, 글로벌 원자력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향후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29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원자력공사 CEO와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기존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규 원전 건설 및 재가동, 기존 원전 부지 인수(M&A)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할 방침이다. 또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사업에 대한 투자와 개발, 원자력 기반 수소 생산 사업, 원전 장비 및 서비스 기업에 대한 투자 등도 함께 추진한다. UAE원자력공사는 “이번 협약은 세계 각국의 장기적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글로벌 원자력 산업의 혁신과 협력 확대에 있어 실질적인 기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
제4장. 노르만의 정복 – 혈통이 아닌 체계의 승리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윌리엄이 승리한 것은 단순한 전투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제도와 질서, 기록과 언어라는 거대한 물결이 브리튼을 덮친 순간이었다. 역사상 많은 전쟁이 왕조를 바꾸었지만, 이 정복은 더 근본적인 것을 바꾸었다. 바로 나라가 사람의 것이 아닌 시스템의 것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윌리엄은 단지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의 군인이 아니었다. 그는 중세 유럽에서 가장 정교한 봉건제도와 행정 체계를 몸에 익힌 관리자였다. 그가 잉글랜드 왕위를 주장한 근거는 혈통이었다. 그러나 그가 지배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통치 기획에 있었다. 윌리엄은 왕이 된 이후, 잉글랜드 전역을 대상으로 역사상 최초의 전국 토지 조사인 ‘둠스데이 북’을 제작한다. 이 조사는 단순한 세금 장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땅이 누구의 소유인지, 얼마나 되는지, 그 땅에 사는 자들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문서화한 최초의 중앙 권력의 시도였다. 말하자면, 이때부터 잉글랜드는 땅보다 문서를 통해 다스려지기 시작했다. 무력의 시대에서 행정의 시대로 넘어가는 징조였다. 흥미롭게도, 윌리엄이 이끈 노르만 정복은 왕만 바꾼 것이
제1장. 브리튼 섬의 시작 – 로마 이전의 시간들 우리는 종종 역사를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브리튼의 역사는 이름도, 국경도, 지도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기부터 시작된다. 그 시기의 사람들은 자신이 '영국인'이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들은 단지 살아 있었다. 추위 속에서 사냥을 했고, 돌을 쌓아 신을 만들었으며, 별을 보며 방향을 잡았다. 이들을 오늘날 우리는 '브리튼의 선사인류'라고 부르지만, 그들에게는 스스로를 그렇게 부를 언어조차 없었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이주한 뒤, 해협을 건너 브리튼섬에 정착한 것은 약 40,000년 전의 일이다. 당시 브리튼은 대륙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고, 인간은 땅을 따라 이동했다. 그러나 기후가 따뜻해지며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브리튼은 섬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고립은 이 섬의 숙명이 되었다. 고립은 방어의 장점이자 발전의 장애물이었고, 그 이중성은 앞으로 수천 년간 반복되는 테마로 작용한다. 이 땅의 초기 거주민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야만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자연을 읽는 데 있어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감각을 지녔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방식
운동하면 떠오르던 땀과 근육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운동장 한복판에는 센서, 로봇,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이 들어선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주최하는 ‘2025 메이커 운동회 종목 설계·제작·운영 공모전’은 과학기술과 놀이, 창의성이 결합된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제안하는 실험의 장이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을 넘어, 참가자가 직접 운동 종목을 설계하고 실물로 제작한 뒤 실제 경기까지 운영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 운동의 방식, 점수 체계, 규칙까지 모두 참가자에게 열려 있는 ‘완전 자유 설계형’이다. 모집 주제는 기술을 결합한 이동수단 경기, 전통놀이의 재해석, 증강현실(AR)과 센서를 활용한 디지털 스포츠 등으로, 정형화된 경기 틀을 완전히 벗어난다. “이건 놀이일까, 과학일까, 운동일까?”라는 질문 자체가 이번 공모전의 중심을 이룬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종목 설계 제안서를 모집하며, 1차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최대 150만 원의 제작 지원금과 전문가 멘토링이 제공된다. 약 6주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참가자는 10월 25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커 운동회’에 직접 만든 종목을 선보인다. 경기 운영자이자 심판이 되는 제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장지호)가 7월 31일(목)부터 8월 18일(월)까지 202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2차 모집을 실시한다. 사이버한국외대는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학교로, 졸업 시 일반 4년제 대학과 동일한 정규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외국어 교육을 기반으로 문화, 실용학문, 자격증 취득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기존 학문을 융합한 AI & English 전공, AI마케팅 전공 등 미래 지향적인 학과도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모집에서는 △영어학부 △중국어학부 △일본어학부 △한국어학부 △스페인어학부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경영학부 △산업안전·주택관리학부 △다문화·심리상담학부 △K뷰티학부 등 10개 학부에서 신입 및 편입생을 선발한다. 신입학은 국내외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동등 학력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편입학은 2학년과 3학년 편입으로 나뉜다. 국내외 전문대학 졸업(예정)자 또는 학점은행제 등에서 일정 학점을 이수한 경우 해당 요건에 맞춰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자기소개서(70점)와 학업소양검사(30점)를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며, 지원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
삼성전자가 8월 31일까지 2025년형 AI TV에 새롭게 탑재된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클릭 투 서치’는 TV 시청 중 궁금한 내용을 리모컨의 ‘AI 버튼’ 클릭 한 번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최근에는 자연어 기반 음성 비서 ‘빅스비’가 새롭게 연동돼 더욱 자연스럽고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졌다. 사용자는 영화 줄거리, 배우 정보뿐만 아니라 김밥 레시피, 여행 일정 등 생활 정보까지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삼성 AI TV의 새로운 기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으며, 참여 방법은 삼성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5년형 AI TV 보유자가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 ‘빅스비’에게 질문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필수 해시태그(클릭투서치, 삼성TV, 2025삼성TV)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응모된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77형 삼성 OLED TV(SF95) △네이버페이 5만원권 △배달의민족 1만원 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된다. 전국 삼성스토어에서는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체험 인증 이벤트도 마련된다. 현장에서
휴가 중 선임병에게 폭행을 당한 후 이동 중 익사한 의무복무 사망자에 대해, 사망 경위가 군 복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인정돼 보훈보상대상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고인이 군 복무 중 발생한 폭행과 그에 따른 이동 과정에서 사고로 사망한 만큼, 보훈보상대상자 등록 거부 처분은 위법·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취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사망자는 1999년 5월 휴가를 나와 동갑내기 분대장에게 폭행을 당한 뒤, 함께 한강으로 이동하던 중 입수해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족은 사고 발생 21년이 지난 2020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요청했고, 위원회는 고인의 사망이 군 복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순직 재심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2024년 ‘순직Ⅲ형(2-3-5)’으로 공식 결정했다. 그러나 유족이 2024년 10월 관할 보훈지청에 보훈보상대상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지청은 고인이 개인적 사유로 휴가 중 사망했다며 2025년 2월 등록을 거부했다. 중앙행심위는 당시 고인이 군인 신분으로 부대 선임에게 일방적 폭행을 당한 점, 분대장의 사과를 거절할 수
해양수산부는 7월 29일 극지연구소와 한화오션 간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오션은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쇄빙연구선을 본격 건조하게 되며, 우리나라의 북극 진출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에서 최적의 선체 설계, 우수한 쇄빙 성능, 연구자 중심의 공간 구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건조사업자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을 오는 2029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현재 운항 중인 아라온호에 비해 총톤수는 7,507톤에서 16,560톤으로 2배 이상 확대되고, 쇄빙 능력도 약 50% 향상될 예정이다. 또한, 국제선급협회연합(IACS)의 Polar Class 3(PC3) 등급을 목표로 하며, 친환경 LNG-MGO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탈탄소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된다. 이 선박은 모듈형 연구시설을 탑재하여 기존 고정식 설비 대비 유연한 연구 공간을 제공하게 되며, 북극 연구 반경은 기존 북위 80도에서 북극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2030년 여름에는 북극해 전역에서의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